김연경/2005-06 시즌
1. 개요
'''프로데뷔 시즌에 6관왕[1] ,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신인왕-정규시즌 MVP-파이널 MVP 싹쓸이'''
'''2005-2006시즌 한국 여자배구의 새로운 아이콘은 단연 김연경이었다.'''
188㎝의 호리호리한 몸매에 고교를 갓 졸업한, 소녀 티가 채 가시지 않았음에도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시원한 2점 백어택과 타점 높은 스파이크를 퍼부으며 프로원년 최하위였던 흥국생명을 창단 사상 첫 통합우승으로 이끈 일등공신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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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김이동칠 기자
'''“흥국생명의 우승이 아니라 김연경의 우승이다.”'''
흥국생명의 2005~2006시즌 우승이 결정된 순간 배구인들은 입을 쩍 벌렸다. “여자 프로배구는 김연경에 의한, 김연경을 위한 김연경의 무대였다”는 말까지 나왔다. 지난 91년 창단한 흥국생명에 첫 우승을 안겨준 ‘겁없는 10대’ 김연경(18ㆍ188㎝). 그는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신인왕, 정규리그 MVP, 챔프전 MVP를 독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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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이상준 기자
2. 흥국생명 입단
초특급 유망주의 등장에 2005시즌 후반부에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치열한 꼴찌경쟁이 이어졌고, 결국 흥국생명이 승리했다. 10월 26일 오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05~2006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연경은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 참고로 김연경 쟁탈전의 폐해를 본 KOVO는 직후 시즌부터 신인 드래프트르르 성적 역순에서 확률제로 바뀌었다. 자세한 내용은 2005-2006 신인 드래프트 항목 참조.
등번호는 한일전산 시절부터 꾸준히 써오던 '''10번'''.[2] 고등학생 신분으로 국제무대에서 그랜드챔피언스컵 득점 3위를 하는 전무후무한 활약에 12월 1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벌써 신인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
역대 최대 대어, 슈퍼신인이라는 기대에 부응하듯 김연경은 프로데뷔 몇달만에 "한국 여자 배구에도 드디어 새 희망이 보인다"는 찬사를 들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흥국생명 돌풍 ‘그 씁쓸함에 대해’
3. 정규시즌
3.1. 1라운드
3.2. 2라운드
12월 25일 2라운드의 마지막 경기였던 KT&G와의 경기에서 황연주 28점, 김연경 22점을 올리며 2라운드를 1위로 마무리하였다. #
김연경은 2라운드가 끝난 후 세터를 뺀 12개 기록 분야 중 무려 6개 부문에서 1위를 달렸다. 전체 공격을 비롯해 오픈·후위·이동·서브공격에다 득점까지, 혼자서 독무대를 이루고 있던 셈. 그럼에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는 수비와 블로킹이 약점이라고 말했다. # 또한 썰렁한 관중석이 아쉽다는 본인의 말에 팀 언니들이 "네가 앞으로 (여자배구판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얼마전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인 김민지(20·GS칼텍스)가 언론 인터뷰에서 "국내엔 내 적수가 없다"고 하자 "나도 적수가 없다"며 맞장을 뜬 바 있다. "민지 언니가 먼저 얘기를 꺼내서 저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죠." '''당찬 새내기다. 장차 해외무대 진출이 그의 목표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일본이나 이탈리아가 괜찮을 듯 싶다고 한다.
소년같은 외모 때문에 여고생 팬이 더 많아요, 2005년 12월 26일 한겨레
3.3. 3라운드
12월에 열린 9개의 경기에서 총 259득점, 경기 당 평균 28.78점을 올렸다. 공격 6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던 김연경은 투표인단 만장일치로 프로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월간 MVP에 선정되었다. # 12월 31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상금 100만원과 트로피를 전달받았다. #
3.4. 4라운드
1월 10일 경향신문에서 실은 인터뷰에선 "신인왕도 좋고 MVP도 좋지만 우승을 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개인 타이틀을 모두 놓치더라도 우승만은 꼭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신인답지 않은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국가대표로 뽑힐 수만 있다면 정말 열심히 해서 우리나라에 금메달을 안기고 싶다"라며 새내기의 당찬 포부를 나타내기도 했다. 희망을 향해 뛴다, 배구 김연경
1월 22일 KT&G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해 빛은 조금 바랬지만, 후위 공격 8개를 포함해 혼자 44점을 뽑아 김민지(GS칼텍스)가 갖고 있던 종전 한 경기 최다 득점기록(41점)을 3점차로 갈아치우며 국내 최고 스파이커로 우뚝 섰다. #
다만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3라운드에서 1승 3패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정규 1위가 간당간당한 상태였기 때문에 여전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3강으로 확정짓지는 못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 황현주 감독은 "6라운드나 돼야 3강의 향배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고 KT&G 김형실 감독도 "장기 레이스에다 이동 거리까지 길어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났지만 순위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전했다. #
4라운드를 마치고 김연경은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득점, 공격, 서브 등 7개 공격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다.
3.5. 5라운드
2월 3일,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본인의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맹활약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 1월 7일 현대건설전에서 달성한 선배 황연주에 이어 여자부 두 번째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이날 무려 43점을 올리며 분전한 김연경은 서브에이스 4개, 블로킹 3개, 백어택 10개로 여자부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고등학교 시절 경험하지 못했던 빽빽한 경기일정을 소화해내던 새내기 김연경은 시즌 중후반부터 피로누적으로 조금 부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6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공격성공률이 32.35%에 머물렀고 흥국생명은 셧아웃패를 당하며 굳건하게 지켜오던 1위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 이로 인해 황현주 감독이 갑자기 코치로 강등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3.6. 6라운드
2월 26일 본인의 생일이였으나 선두 경쟁을 벌이는 KT&G와의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선수단과 함께 고깃집에서 조촐하게 생일 파티를 했다고 한다.
3.7. 7라운드
4. 챔피언결정전
3월 11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둔 흥국생명은 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였고, 덕분에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 약 열흘 여의 휴식으로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김연경의 정규리그 기록은 28경기 출전, 경기당 평균 27득점 공격성공률 39.65%, 세트당 평균 0.409개의 서브득점. 공격-공격성공률-서브까지 공격 3개 부문을 휩쓸며 소속팀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직행(정규리그 1위, 17승 11패)을 이끌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김연경과 황연주 쌍포에게 공격 점유율이 70%까지 몰리며 윙공격에 과하게 의존하는 경기를 펼친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1-3으로 패하며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도로공사를 상대로 챔피언결정전은 5차전까지 이어졌으며,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 전체 득점 1위 (5경기 154점), 공격성공률 40.00%, 리시브효율 68.13%을 기록하였다.
1차전과 3차전에서 임유진의 맹활약과 도로공사의 조직력에 밀려 패해 도로공사가 우승 고지에 먼저 있었으나, 2차전에서 30점, 4차전에서 29점(공격성공률 48.71%), 그리고 5차전에서 35점을 올린 김연경의 활약이 빛났다. 5차전에선 황연주와 임유진이 부진했는데, 결국 도로공사의 한송이와 흥국생며의 김연경, 양팀 쌍포의 맞대결로 이어졌다. 김연경은 5차전에서 35득점 공격성공률 36.06%으로 활약하였다. # 결국 전 시즌 꼴찌였던 흥국생명은 '''정규 리그, 챔피언 결정전 통합 우승'''을 차지하였다.
2005-06 시즌 신인왕 김연경의 가세로 전 시즌 꼴찌에서 우승팀으로 탈바꿈한 이후 흥국생명의 베테랑 선배들은 크게 감격했다고 한다. 리베로 구기란은 "하위권을 맴돌다 입단 11년차 만에 처음 우승했다"며 눈물을 보였고, 세터 이영주는 "꼴찌를 하다가 이기는 맛을 아니까 정말 욕심이 나더라"며 실패가 또 다른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진혜지 또한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고도 했다. #
한편, 시즌 꼴찌를 하고 물러난 박삼용 전 GS칼텍스 감독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뼈 있는 말 [3] 을 남긴다. '''훌륭한 선수만 필요하다면 훌륭한 지도자가 굳이 필요할까?'''
결국 김연경은 프로 데뷔 시즌에 신인왕 수상도 모자라 정규 리그 MVP, 챔피언 결정전 MVP까지 모두 싹쓸이하는 괴력을 보였다.[4] 덤으로 서브상, 득점상, 공격상, 보너스로 트리플 크라운 1회, 무려 '''데뷔시즌 6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FC서울에 신드롬을 일으킨 박주영을 빗대어 '''여자 배구판의 박주영'''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
4월 6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여러 상을 받느라 무대에 여러번 올라가 "또 감사합니다"라며 장난스러운 수상소감을 전하자 객석들이 다 웃음을 터트렸다는 후문. # 이 날 둘리댄스와 꼭지점댄스를 추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무려 춤 강사에게 4시간 동안 배워서 춘거라고... # 또한 "내가 키가 작을 때 힘든 점이 많았는데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키가 작았을 시절 운동을 포기하려 할때 힘이 되어준 지인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슈퍼루키’ 김연경, 배구 신데렐라 탄생
여자 배구계가 18세 소녀 한 명 때문에 떠들썩하다.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거물'이 탄생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팬들 역시 '여자 배구의 박주영(프로축구 FC 서울)'이라고 극찬하며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다. 주인공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레프트 공격수 김연경. 프로 무대에 발을 디딘 지 고작 석 달밖에 되지 않은 신인이지만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코트의 지존`으로 우뚝 올라섰다. 3일 현재 득점.공격.오픈 공격.시간차 공격.이동 공격.C속공.서브 등 무려 7개 부문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팀도 덩달아 1위를 달리고 있다.
- 일간스포츠, '여자배구판의 박주영
이런 노력의 결과로 김연경은 프로에 갓 입문한 신인임에도 정규리그 득점(756점)과 공격(성공률 39.68%), 서브(세트당 0.41개) 등 7개 부문 1위에 오르며 시상식에서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을 휩쓸 수 있었다. 큰 키(190㎝)를 이용해 껑충 뛰어 내리꽂는 강스파이크와 서브, 뛰어난 수비능력, 그리고 두둑한 배짱까지 갖추고 있어 국내 여자배구 사상 가장 좋은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거포다. 챔피언결정전 MVP에 이어 정규시즌 최고의 선수로 등극하며 신인상과 MVP까지 휩쓸며 유례없는 6관왕의 위업을 이룬 김연경의 다음 목표는 국제무대다. (...)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활달한 성격의 김연경이 침체에 빠졌던 한국 여자 배구의 새로운 '희망'임이 분명해 보인다.
5. 시즌이 끝난 후
1주일간의 휴가를 보내고 10일 소속팀에 복귀해, 4월 22일부터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열린 한·일 V리그 TOP매치에 출전하였다. # 2점 백어택제의 후유증 때문인지, 극히 피로해하는 모습을 보이며 두 경기 통틀어 25점, 공격성공률 35.0%으로 부진하였다. 경기 기록지 사진
데뷔 첫 해의 지나치게 많은 공격 시도 탓에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2006년 5월 김연경은 오른쪽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야 했다. 우승 기념으로 선수단과 구단스태프가 함께 다녀온 유럽여행 직후 경기도 수원 초이스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5월 18일 퇴원했다.
당시 김철용 감독은 "회복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통상 6개월 이상 재활기간이 필요해 다음 시즌에도 초반에는 활약하기 힘들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 김연경의 수술을 둘러싸고 배구계에는 2가지 소문이 돌았는데, 김연경의 혹사설과 함께 김연경을 대표팀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일부러 수술을 시켰다는 것이였다. 한 기사에 따르면, 이에 대해 김철용 감독은 "둘 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연경의 오른쪽 무릎 뼛조각에 대한 문제는 이미 고교시절부터이다. 시즌 후 2곳의 병원에서 진단한 결과 수술이 불가피하는 진단을 받았고, 이에따라 수술을 했을뿐"이라고 해명했다.
다음 시즌 출전도 불투명할것이라는 감독의 말과 달리 김연경은 재활이 완벽히 끝나기도 전에 세계선수권과 도하 아시안 게임의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경기를 치렀고, 도하 아시안 게임 도중에는 오른쪽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왼쪽 발바닥 통증에 시달리기도 했다.